Message Radio

“메시지 라디오”

앞을 볼 수 없어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게다가 그 그림을 전시까지 한다는 것은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을 떠나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처음 이 전시를 소개받았을 때, 보이지 않는 많은 수고가 느껴졌고, 그 수고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시를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시장에 오시는 분들을 보고 있으면 마냥 기쁩니다. 작품이 좋다는 말을 들으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느끼시기에는 환경적인 어려움(특히나 전시장에 잠시만 오실 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전시장을 방문하시는 분들의 감정이 작가님들께도 전달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시장에 오는 분들이 Message Radio 앱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남기면, 소망원 식구들이 계시는 곳에 있는 Message Radio를 통해 이야기가 방송됩니다. 마치 라디오 사연처럼 들리는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소망원 식구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해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또한 이 앱을 이용해 소망원 식구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전시장에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좋아하는 음악과 사연을 기다리는 것처럼, 이 작업은 우리에게 설렘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서로 떨어져 있어도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통의 창이라 생각합니다.

 

“작가님들의 이름을 느껴보세요”

누군가의 이름을 어루만진다?
일반적인 말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앞을 볼 수 없어 글씨를 만지시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말인 것 같습니다. 전시장에 있는 점자 이름표를 만지만서 소망원 작가들을 생각해주세요. 그 시각 작가분들은 반가운 손님을 알리는 도어 차임 소리를 듣게 됩니다.

도어 차임은 가게에 손님이 문을 열 때, 손님이 왔음을 알려주는 맑은 벨소리입니다. Message Radio에 달려있는 도어 차임은 스무 명의 작가(소망원 식구)들을 상징하는 20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점자 이름표에 반응하여 서로를 부딪쳐 반가움을 알리는 소리를 냅니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멜로디를 만들어가는 소망원 식구들을 상징합니다.

 

소심한 시선, 사소한 미술 스토리 펀딩
https://storyfunding.kakao.com/episode/34226